최명섭박사 식물이야기-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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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나무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뜰을 비롯한 울타리, 우물가 등을 가리지 않고 조그만 빈터만 있어도 생강나무를 심었다.


    이른 봄에 피는 노란꽃과 가을에 검붉은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도 아름답지만 잎과 가지에서 생강냄새를 풍겨 집안분위기를 향긋하게 바꿔놓기 때문이다. 지금도 고색창연한 고가에는 한그루의 생강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유익한 나무는 가까이 심고 시각적으로 거슬리는 나무는 멀리심는 지혜를 이미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강나무는 전국 어디서나 잘자라며 키는 5m정도로 낮은편. 3월에 들어서면서 히어리와 같이 노란색 환한꽃을 잎도 피우기전에 옹기종기 피운다. 꽃이 피기전인 4월에 접어들어 새하얀 털을 뒤집어쓰고 돋아나오는 새싹은 새의 부리나 혀 모양인데 이 잎을 따모아 음지에 말려 차를 만들어 마시면 그 맛이 매콤하여 향기롭다.

    고승들은 머리가 맑아지고 신선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작설차(雀舌茶)라  하여 즐겨 마셨다. 또한 5월이 되어 야들야들한 잎을 따모아 찹살가루나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면 생강냄새가 풀겨 나오는 맛있는 요리가 된다.

    9월이 되어 주황색 또는 검은색으로 검붉게 익어가는 열매 또한 다양하게 쓸수도 있다. 열매를 그대로 먹을수도 있고 예전에는 따모아 기름을 짤 경우 머릿기름으로 썼다.

    특히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 무렵에는 잎이 은행나무처럼 노라단풍이 들어 관상가치를 더 높여 준다. 또 생강나무는 메마르고 습하며 어두운곳을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자란다.  야생의 경우 주로 계곡 개천가 바위틈 등에서 자라기를 좋아하나 다른 나무와 화합성도 강해 참나무, 소나무숲 밑에서도 잘자란다. 심지어 공해가 심한 도심지나 해변가 등지에 옮겨 심어도 강한 이식력으로 적응을 잘한다.

    그러나 좋은 나무일수록 번식이 힘들 듯 생강나무 역시 번식이 까다로운 편이다. 9월에 열매를 채취, 겉에있는 과육의 기름기를 벗겨 씻은후 모래와 흙을 반반으로 섞어 화분에 넣어 수분이 마르지 않게 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을 하면 7~8월에 새싹이 돋아 나온다.

    삽목은 봄에 새가지를 꺾어 안개분무시설이 있는 특수한 삽목상에서만 번식이 가능하다. 녹나무과로 우리나라에는 털이 희고 거칠게 나는 털생강나무, 잎이 고로쇠나무와 같이 많이 갈라진 고로쇠생강나무등이 있다.

    이른봄 꽃이 핀다하여 영춘화, 바위틈에도 잘자란다 하여 石寒竹, 한방에서 건위제, 복통, 한열등의 약재로 쓰인다 하여 黃海木, 열매를 머릿기름으로 쓴다 하여 동백나무등으로 불리는데 도시에서는 볼수 없으나 일부 지방에서는 정원수로 즐겨 심는다. 

    최명섭박사

    건국대학교졸업강원대학교 농학박사
    국림산림과학원 정년퇴임
    식물분류,산양삼 등 양용식물 전문